요즘 스마일라섹 받을까 몇 달째 고민만 하고 있는데 실제로 한 달 정도 지나신 분들 솔직한 후기가 정말 궁금해요 ㅠㅠ 퇴근하고 나서 인터넷 글만 뒤적거리다가 지난주 목요일에 드디어 강남 쪽 안과에서 상담을 받고 왔어요. 상담실 들어가기 전까지 긴장을 진짜 많이 했는데 막상 들어가니까 검사부터 순식간에 끝나더라고요. 의사 선생님께서는 회복이 빠른 편이라고만 짧게 말씀해 주셨는데 좀 더 자세히 여쭤보고 싶었지만 다음 환자분이 기다리고 계셔서 그냥 알겠다고 하고 나왔어요 ㅜㅜ 상담실 나오면서도 뭔가 개운하지가 않더라고요. 버스 타고 오는 내내 핸드폰으로 후기를 계속 찾아봤는데 그럴수록 오히려 더 헷갈리기만 했어요. 회사 일도 바쁜데 언제 시간을 내서 수술을 받아야 하나 싶어서 달력을 몇 번이나 넘겨봤는지 몰라요.

근데 상담 받고 집에 와서 다시 검색을 해보니까 한 달 지나도 여전히 불편한 증상이 남아있다는 분들도 있고 완전히 만족한다는 분들도 있어서 대체 뭐가 맞는 건지 더 헷갈리더라고요. 친구는 작년 여름에 수술을 받았는데 처음 2주 정도는 진짜 괜찮다고 여기저기 자랑을 하고 다녔거든요. 근데 한 달쯤 지나니까 갑자기 안구건조증이 심해졌다면서 가방에 인공눈물을 몇 개씩 넣고 다니더라고요. 에어컨 바람을 오래 쐬면 특히 더 심해진다고 해서 여름에 수술받은 게 안 좋았나 싶기도 하고, 저도 여름 지나고 받는 게 나을지 요즘 다시 고민 중이에요. 그 얘기를 듣고 나서 친구한테 이것저것 더 물어봤는데, 친구는 처음엔 진짜 세상이 달라 보인다고 신나 했다가 한 달 지나고부터는 에어컨 바람만 스쳐도 눈이 시리다고 하소연을 하더라고요. 저는 원래도 눈이 좀 예민한 편이라 친구보다 더 심하면 어쩌나 싶은 생각이 자꾸 들어요.

안과 진료실 모습

2주 전에는 회사 근처 안과에서 정밀검사를 받았어요. 각막 두께 재는 것부터 시작해서 안압이랑 눈물양까지 이것저것 다 체크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고요. 검사받는 동안 간호사 선생님이 옆에서 계속 괜찮으시냐고 물어봐 주셔서 그나마 마음이 좀 놓이긴 했어요. 근데 검사가 끝나고 나서도 결과지를 받아 들고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던 것 같아요. 검사 결과 각막 두께가 530 정도 나와서 스마일라섹이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막상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오히려 더 고민이 깊어졌어요. 이번 달 안에 예약을 잡아볼까 알아보는 중인데 솔직히 불안한 마음이 더 커요 ㅠㅠ 예약 버튼 눌렀다 취소했다를 며칠째 반복하고 있어요.

1월 중순쯤 동네 안과에서 가격도 미리 알아봤는데 270만원쯤 든다고 하더라고요. 적은 돈이 아니다 보니까 이 돈을 들여서 받았다가 한 달 뒤에 뭔가 문제라도 생기면 어떡하나 싶어서 계속 망설이게 돼요. 적금을 깰지 말지도 고민하고 있는데 이 돈이면 차라리 다른 데 쓰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문득문득 들더라고요. 회사 선배는 수술받고 3개월 지났는데 시력은 1.0이 나온다고 좋아하시면서도 밤에 운전할 때 불빛이 번져 보여서 야간 운전은 좀 꺼려진다고 하시더라고요. 특히 비 오는 날 밤에는 앞이 더 잘 안 보인다고 하셔서 그 얘기 듣고 나서 걱정이 좀 더 늘었어요. 선배 얘기를 듣고 나서는 야간에 운전할 일이 많은 제 상황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어요.

반면에 다른 동료는 수술받고 딱 한 달 만에 시력이 1.5까지 나와서 요즘 너무 좋다고, 왜 진작 안 받았나 후회된다고 할 정도예요. 안경도 렌즈도 신경 안 쓰고 아침에 바로 나갈 수 있다는 게 제일 좋다고 하더라고요. 동료는 요즘 아침마다 눈 뜨자마자 시계부터 또렷하게 보인다면서 진짜 신세계라고 하는데, 그 말 들을 때마다 저도 얼른 결정을 내리고 싶다가도 선배 얘기가 떠올라서 다시 주춤하게 돼요. 같은 수술인데도 사람마다 결과가 이렇게 다르니까 저는 어느 쪽에 가까울지 더 알 수가 없더라고요. 저는 지금 양쪽 다 시력이 0.2라서 렌즈 없이는 거의 생활이 안 되는데 하루에 12시간 넘게 렌즈를 착용하다 보니 저녁쯤 되면 눈이 뻑뻑하다 못해 따가울 정도예요. 사무실이 건조해서 그런지 오후만 되면 인공눈물을 계속 넣게 되고, 퇴근할 때쯤엔 눈이 빨개져 있을 때도 많아요. 특히 겨울 되고 나서는 히터 바람 때문에 더 심해진 것 같아요. 점심시간에 렌즈를 잠깐이라도 빼고 있고 싶은데 회사에서 그러기도 애매해서 그냥 참고 버티는 날이 많아요.

렌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스마일라섹을 알아보게 된 가장 큰 이유인데 수술 후에 오히려 안구건조증이 더 심해진다는 후기를 보면 이게 맞는 선택인가 싶어서 걱정이 되더라고요. 어떤 글에서는 한 달이 지나도 인공눈물을 하루에 열 번 가까이 넣는다는 분도 있었는데 그 정도면 지금 렌즈 낄 때랑 크게 다를 게 없는 것 같아서 좀 허무하기도 했어요. 5일 전에 다른 곳에서 한 번 더 상담을 받아봤는데 거기서는 일반 라섹보다 회복 기간이 짧아서 한 달 정도면 거의 안정되는 편이라고 설명해 주셨어요. 근데 병원마다 하는 얘기가 조금씩 달라서 어느 말을 믿어야 할지도 잘 모르겠어요. 상담 선생님 말씀은 든든했지만 그래도 수술 후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제가 어떤 상태일지는 직접 겪어보지 않는 이상 모르는 거니까 계속 망설여지네요.

그래도 실제로 겪어보신 분들 얘기가 제일 믿을만한 것 같아서 이렇게 글 올려봅니다. 혹시 수술받으신 지 한 달 정도 되신 분들 계시면 시력이 어느 정도 나오시는지, 건조함이나 빛 번짐 같은 불편한 증상은 없으신지 솔직하게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