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초기 치료 때문에 너무 우울해요
녹내장 초기 진단 받고 얼마나 놀랐나요
얼마 전에 녹내장 초기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는데 너무 우울해서 이렇게 글 남겨요 ㅠㅠ 사실 처음엔 그냥 눈이 좀 뻑뻑하고 피곤한 느낌이라 단순 안구건조인 줄 알았어요. 컴퓨터 오래 봐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증상이 몇 주째 안 나아지길래 그냥 검진 삼아 병원에 갔던 거였거든요. 그런데 안압 검사를 하더니 의사선생님 표정이 좀 심각해지시더라고요. 추가로 시야검사랑 시신경 사진까지 찍고 나서 녹내장 초기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고요. 그 순간엔 무슨 말을 들었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날 정도였어요. 모니터에 뜬 시신경 사진을 같이 보면서 설명을 들었는데도 그게 제 눈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났고, 그냥 멍하니 고개만 끄덕였던 것 같아요. 진료실 나와서 수납하고 약 받는 그 짧은 시간 동안에도 자꾸 딴생각이 들어서 직원분이 뭐라고 하시는지 두 번씩 되물었던 기억이 나요. 집에 오는 길 내내 혹시 우리 가족 중에 이런 병 있던 사람이 있었나 되짚어보기도 하고, 왜 하필 나한테 이런 일이 생겼나 싶어서 운전하는 내내 마음이 복잡했어요.

눈 건강에 대한 스트레스는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바로 그날부터 안약 치료를 시작했는데 녹내장 초기 치료가 이렇게 복잡한 줄은 몰랐어요. 하루에 몇 번씩, 그것도 시간을 정확하게 맞춰서 넣어야 한다니 처음엔 계속 까먹어서 알람을 여러 개 맞춰놓기까지 했어요. 안약을 넣고 나면 눈이 시큰거리는 느낌도 들고 잠깐 뿌옇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해서 그것도 은근히 신경 쓰이더라고요. 안약 넣는 방법도 처음엔 서툴러서 눈 밖으로 흘리기 일쑤였고, 혹시 제대로 안 들어간 건 아닐까 싶어서 거울 앞에서 몇 번씩 다시 확인하곤 했어요. 손을 씻고 안약병 끝이 눈에 닿지 않게 넣어야 한다는 것도 나중에야 알게 돼서, 그동안 잘못 넣은 건 아닌지 괜히 불안해지기도 했고요. 더 걱정되는 건 시야검사 결과였어요. 아직 시야결손은 크지 않다고 하셨는데 녹내장 초기라도 관리를 소홀히 하면 진행될 수 있다고 하셔서 정말 무서웠어요. 그날 이후로는 뭘 봐도 시야 한쪽이 좁아진 것처럼 느껴지는 것 같아서 자꾸 눈을 깜빡이며 확인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다음날부터는 매일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혹시 실명하는 건 아닌지 하루 종일 걱정만 하게 되고, 특히 아침에 눈뜨자마자 시야가 괜찮은지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한쪽 눈을 가리고 다른 쪽 눈으로만 방 안을 훑어보면서 평소랑 다른 데는 없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거의 매일 하는 일이 됐어요. 안압도 계속 신경 쓰이고 조금만 눈이 뻐근해도 혹시 안압이 오른 건 아닌가 싶어서 심장이 철렁하더라고요.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녹내장 초기 치료를 제때 받으면 괜찮다고 하는데 진짜 그런지 확신이 안 서요 ㅠㅠ 검색할수록 무서운 얘기만 더 많이 보이는 것 같고, 그렇다고 안 찾아보자니 답답해서 밤에 잠들기 전까지 계속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어떤 글은 괜찮다고 하고 어떤 글은 무섭게 써놔서 뭘 믿어야 할지도 헷갈리고, 그러다 보면 새벽 한두 시가 훌쩍 넘어가 있는 날도 많았어요. 시력보호를 위해 뭐든 해야겠다는 생각만 자꾸 앞서요.
이렇게 걱정하는 것은 제 문제만인가요
그 순간부터는 블루라이트를 차단하고 눈건강에 좋다는 루테인도 찾아보게 됐어요. 눈영양제라도 먹어야 할 것 같더라고요. 화면 밝기도 확 낮추고 블루라이트 필터 앱도 깔아봤는데 이게 진짜 도움이 되는 건지 아니면 그냥 제 마음이 편해지려고 하는 건지 스스로도 헷갈려요. 저녁 시간에는 휴대폰도 최대한 안 보려고 하고, 대신 눈에 좋다는 음식들 위주로 장을 보게 되더라고요. 사실 처음엔 안구건조가 심해서 병원에 간 건데 이렇게 큰 병이 숨어있을 줄은 진짜 몰랐어요. 요즘은 눈 피로도 더 심해진 것 같고 항산화 성분도 부족한 건 아닌가 싶어서 식단도 괜히 신경 쓰게 되고요.
그런데 말이죠 녹내장 초기 치료를 받으면서 일상생활에서 조심할 게 너무 많더라고요. 눈은 비비면 안 되고 무거운 것도 들면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원래 운동 삼아 무거운 장바구니도 자주 들고 다녔는데 이젠 그것도 조심스러워지고, 자다가 나도 모르게 눈을 비빌까봐 그것까지 걱정돼요. 물구나무나 거꾸로 매달리는 스트레칭도 원래 좋아했는데 이제는 그런 것도 함부로 못 하겠고, 헬스장 가서도 무게 드는 운동은 자꾸 눈치를 보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이런 상황이다 보니까 밤마다 잠도 잘 안 와요 ㅠㅠ 누워서도 자꾸 눈 상태를 확인하게 되고, 내일 안약 시간은 안 놓쳤는지 머릿속으로 되짚어보다가 뒤척이는 날이 많아졌어요.
혹시 저랑 비슷하게 겪으신 분 계신가요. 녹내장 초기 치료 받으시면서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너무 궁금해요. 시간이 지나면 이 불안한 마음도 좀 나아지는 건지, 아니면 계속 이렇게 신경 쓰면서 살아야 하는 건지 경험 있으신 분들 얘기 들어보고 싶어요. 저만 유독 이렇게 무서워하고 우울해하는 건가요;; 주변에 이런 얘기 편하게 할 사람도 딱히 없어서 혼자 끙끙 앓다가 이렇게 글로라도 털어놓게 됐어요. 같은 고민 해보신 분들 얘기 들으면 조금이라도 마음이 놓일 것 같아서 댓글 기다리고 있을게요.
답변
갑자기 안압 검사에서 녹내장 초기 소견을 듣게 되면 누구나 그 자리에서 머리가 하얘질 수밖에 없어요. 안약을 정해진 시간에 맞춰 넣는 게 낯설고 번거롭게 느껴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반응이고요.
다만 인터넷 검색보다는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시야검사나 안압 수치 변화를 확인하면서 지금 상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기록해두는 편이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눈을 비비지 말라거나 무거운 걸 들지 말라는 안내도 왜 그런지 애매하면 다음 진료 때 구체적으로 여쭤보시는 게 막연한 불안을 줄이는 방법이 될 것 같아요.
잠이 잘 안 오고 매일 걱정이 이어진다면 그것 자체도 몸에 부담이 되니, 눈 상태와 별개로 컨디션 관리도 같이 챙기시길 바라요. 사람마다 진행 속도나 반응이 다르니 다른 분 사례에 너무 기대기보다는 본인 기록과 담당 의사 소견을 기준 삼는 게 더 현실적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