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이영양증이라는 말을 진짜 태어나서 처음 들어봤는데 집에 와서도 계속 그 단어만 검색하고 있어요ㅠㅠ 한 달 전쯤부터 눈이 뻐근한 느낌이 있긴 했는데 그냥 요즘 야근이 많아서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거든요. 근데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서 결국 안과에 갔더니 의사선생님이 이런 이름을 얘기하시더라고요. 사실 진료실에서는 너무 당황해서 뭐라고 여쭤봐야 할지도 몰랐고, 집에 오는 내내 머릿속이 하얬어요. 진료 대기하면서도 그냥 눈 피로 때문이겠거니 하고 마음 편하게 있었는데, 막상 검사 기계 앞에 앉아서 이런저런 촬영을 몇 번이나 반복하니까 뭔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이 그때부터 들기 시작했어요. 의사선생님 표정이 살짝 진지해지시는 것도 느껴져서 괜히 더 긴장했던 것 같아요.

각막이영양증 원인은 무엇인가요

증상을 다시 정리해보면, 아침에 눈뜰 때마다 눈이 따갑고 뻑뻑한 느낌이 제일 먼저 있었어요. 세수하고 나면 좀 나아지나 싶다가도 오전 업무 시작하고 한두 시간만 지나면 다시 눈물이 줄줄 나면서 시야가 흐려지는 느낌이 들었고요. 눈 깜빡일 때마다 뭔가 미세하게 걸리는 느낌이 있어서 처음엔 렌즈를 오래 껴서 그런가, 안구건조증인가 싶었는데 각막이영양증 얘기를 듣고 나니까 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것들이 다 걸리더라고요. 돌이켜보면 밤에 운전할 때 맞은편 차 불빛이 유독 번져 보였던 적도 있었고, TV 자막이 순간순간 두 겹으로 겹쳐 보이는 것 같아서 그냥 눈이 피곤한가보다 하고 넘겼던 순간들도 있었어요. 그땐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것도 다 신호였던 건가 싶어서 마음이 복잡해요.

초반 증상부터 어떻게 시작했나요

특히 저는 사무직이라 하루 종일 모니터를 봐야 하는데, 오후로 갈수록 눈 뒤쪽이 뻐근하게 아프면서 초점이 잘 안 맞는 느낌이 심해져요. 퇴근할 때쯤엔 스마트폰 화면 글씨도 흐릿하게 보일 때가 있고요. 주말에 좀 쉬면 나아지려나 했는데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 이게 단순 피로가 아니라 각막이영양증 때문인 건지 계속 의심하게 되네요. 회의 중에 자료 화면을 보다가 저도 모르게 눈을 자꾸 비비니까 옆자리 동료가 눈 괜찮냐고 물어본 적도 있었는데, 그때는 그냥 안 좋아 보이나보다 하고 대충 넘겼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남들 눈에도 티가 날 정도였구나 싶어서 씁쓸하기도 하고요.

인공눈물 외에 신경 쓰신 부분 있나요

의사선생님께서는 각막에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해주셨는데, 그 원인이나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씀해주시지 않아서 진료실 나오고 나서야 궁금한 게 폭발했어요. 유전적인 부분인지, 아니면 제가 평소 눈을 혹사시켜서 그런 건지도 잘 모르겠고요. 집안에 비슷한 증상 겪은 사람이 있었는지도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딱히 떠오르는 사람은 없더라고요. 그래도 혹시 몰라서 부모님께 전화드려서 예전에 눈 관련해서 불편했던 적 없으셨냐고 여쭤봤는데, 두 분 다 딱히 그런 적은 없다고 하셔서 오히려 더 혼란스러웠어요. 유전이 아니면 대체 왜 나한테 이런 진단명이 붙은 건지 답답한 마음만 커졌고요.

요즘 눈 상태

시력 저하까지 진행될까요

일단 지금은 인공눈물을 하루에 여러 번 넣고 있고, 자기 전에 온찜질이랑 눈 주변 마사지도 같이 해주고 있어요. 눈에 좋다는 영양제도 몇 주째 챙겨 먹고는 있는데 솔직히 아직까지는 눈에 띄게 나아졌다는 느낌은 잘 못 받고 있어요. 이게 원래 시간이 걸리는 건지, 아니면 제가 방법을 잘못 쓰고 있는 건지 판단이 안 서서 답답한 마음이 커요. 인공눈물도 종류가 여러 가지라길래 약국에서 몇 개 더 사서 번갈아 써보고 있는데, 이것도 맞는지 안 맞는지 스스로 판단하기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렌즈는 아예 안 끼고 안경만 쓰기 시작했는데 그것만으로 뭔가 크게 달라지는 느낌도 아직은 없어서 이래저래 시행착오만 반복하고 있는 기분이에요.

그리고 요즘은 자기 전에 자꾸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이 흘러가서 잠도 깊게 못 자요. 혹시 시력이 계속 나빠지는 건 아닌지, 나중에 수술 같은 걸 해야 하는 상황까지 가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서더라고요. 커뮤니티 여기저기 검색해봐도 각막이영양증 관련 글이 많지 않아서 정보 찾기도 쉽지 않고요. 새벽에 잠 안 올 때마다 휴대폰 붙잡고 이 병 저 병 다 찾아보다가 오히려 더 무서운 얘기들만 눈에 들어와서 괜히 마음만 더 무거워지고, 그러다 겨우 잠들면 다음 날 눈이 더 뻑뻑하고 피곤한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어요. 회사에서도 자꾸 신경이 눈으로만 쏠려서 일에 집중이 잘 안 될 때도 있고요.

혹시 저처럼 갑자기 각막이영양증 진단받으신 분 계신가요. 초반에 어떤 증상부터 시작됐는지, 평소 생활에서 뭘 조심하고 계신지, 인공눈물 말고 따로 신경 쓰신 부분이 있으신지 너무 궁금해요. 비슷한 상황 겪으신 분들 얘기 들어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 남겨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