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3주 전부터 왠지 시야가 이상하다 싶었거든요 처음엔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특히 오른쪽 눈으로 볼 때 사물이 조금 휘어져 보이고 선들이 물결치듯이 보여서 정말 불안했어요. 신기하게도 평소엔 잘 못 느끼다가 회사에서 모니터로 엑셀표를 오래 보고 있거나 저녁에 스마트폰으로 뉴스 기사 읽을 때 유독 더 심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격자무늬 타일 바닥을 보거나 창문 블라인드처럼 직선이 많은 걸 볼 때는 눈에 띄게 휘어 보여서 그때마다 심장이 철렁했어요. 사실 처음 며칠은 왼쪽 눈을 손으로 가려보면서 오른쪽 눈만 따로 확인해보곤 했는데, 그때마다 창틀이나 문틀 선이 미묘하게 구부러져 보여서 착각이 아니구나 싶어 더 불안해졌어요. 혹시 스트레스 때문인가, 잠을 못 자서 그런가 별별 이유를 다 갖다 붙이면서 스스로를 다독였던 것 같아요. 처음엔 그냥 눈이 피로한가 했는데 5일 동안 계속 그러길래 혹시나 싶어서 지난주 화요일에 강남 ○○안과에 예약을 잡고 갔어요.
망막전막증 초기 증상은 무엇인가요
검사를 받으면서 너무 떨렸는데 OCT 검사를 하고 나서 망막전막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망막 표면에 얇은 막이 생겨서 그게 수축하면서 망막을 당기니까 사물이 왜곡되어 보인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순간 정말 머리가 하얘지면서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지 정말 막막했어요 ㅠㅠ 대기실에 앉아서 결과 기다리는 그 몇 분이 왜 그렇게 길게 느껴지던지, 혼자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검사 기계에 턱을 괴고 앉아서 눈을 깜빡이지 않으려고 애쓰는 동안에도 손에 땀이 나더라고요. 진단받고 나오면서 병원 로비에 잠깐 앉아 마음을 추스르고 나서야 겨우 회사에 다시 들어갈 수 있었어요.

눈 건강 관리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선생님께서는 망막전막증이 지금은 초기라서 경과를 지켜보자고 하셨는데 3개월마다 정기검진을 받으면서 진행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만약 망막전막증이 심해지면 수술도 고려해야 한다는 말씀에 가슴이 정말 철렁 내려앉았어요. 그날 밤부터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인터넷으로 관련 정보만 계속 검색했거든요. 자려고 누웠다가도 자꾸 한쪽 눈 감았다 떴다 하면서 선이 휘어 보이는지 확인하게 되고, 그럴수록 더 예민해지는 것 같아서 스스로도 좀 지치더라고요. 가족한테 얘기했더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는 하는데, 막상 저는 자기 전마다 천장 몰딩 선이 휘어 보이나 확인하는 버릇이 생겨버려서 그게 더 스트레스였어요. 다음 정기검진 날짜를 달력에 크게 표시해두고 매일 쳐다보면서 마음을 다잡고 있어요.
정기 검진의 중요성은 어떻게 확인하나요
그러면서 알게 된 건 망막전막증에는 눈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바로 다음날부터 루테인이랑 오메가3를 챙겨 먹기 시작했고요, 하루 2알씩 아침마다 꼭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스마트폰 보는 시간도 많이 줄였어요. 예전엔 하루 5시간 넘게 봤는데 지금은 최대 2시간까지만 보고 있거든요. 잠들기 전에 침대에서 폰 보던 습관도 끊으려고 애쓰는 중이고, 대신 눈이 건조하지 않게 인공눈물도 틈틈이 넣고 있어요. 모니터 밝기도 예전보다 좀 낮춰서 쓰고 있고요. 밤에 잘 때도 되도록 옆으로 눕지 않고 반듯하게 누우려고 신경 쓰는 편이고, 야식이나 짠 음식도 눈에 안 좋을까 봐 최근엔 많이 줄였어요. 술도 원래 주 2~3회 마시던 걸 요즘은 거의 안 마시려고 하고 있고요.
생활 중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회사에서 일할 때도 1시간마다 눈 운동을 하고 먼 곳을 바라보면서 눈에 무리 안 가게 신경 쓰고 있어요. 무거운 물건 들 때 힘주는 것도 괜히 조심스러워지고, 운동할 때도 눈에 압력 가는 자세는 피하게 되더라고요. 요가할 때 하던 물구나무 비슷한 동작도 요즘은 아예 빼고 하고 있고, 눈을 비비고 싶을 때마다 참느라 애먹고 있어요. 근데 이게 맞는 건지 확신이 안 서서요;; 혹시 망막전막증을 진단받으신 분들 계시면 어떻게 관리하고 계신지 정말 궁금해요. 특히 망막전막증 진행 속도를 늦추는 방법이 있으면 꼭 좀 알려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