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이랑 백내장이 같이 올 수 있는 건가요
녹내장과 백내장이 동시에 생길 수 있나요
3주쯤 전에 병원에서 검사받았을 때 녹내장이라는 진단을 받았거든요. 그때는 안압이 좀 높게 나왔다는 얘기만 듣고 안압약 처방받아서 넣기 시작했는데, 최근 들어 시야가 흐릿한 게 백내장 증상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어서 걱정이 시작됐어요. 사실 그날 진료실에서는 정신이 없어서 선생님 말씀을 반쯤은 흘려들었던 것 같아요. 집에 와서야 진단서를 다시 들여다보면서 이게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실감이 나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녹내장 치료만 하면 될 줄 알았어요. 안압 관리하면서 정기적으로 검사받으면 되겠거니 했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녹내장 백내장이 같이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더 불안해졌어요. 비슷한 사례가 있나 싶어서 커뮤니티 글도 몇 개 찾아 읽어봤는데, 사람마다 상황이 다 달라서 오히려 더 헷갈리기만 했어요. 어떤 분은 몇 년째 별 변화 없이 관리만 하고 계시다는데 저는 왜 이렇게 빨리 증상이 겹치는 건가 싶어서 검색창을 붙잡고 밤늦게까지 이것저것 찾아본 날도 있었어요. 실제로 녹내장 진단을 받고 나서 2주쯤 지났을 때부터 눈앞이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생겼어요. 처음엔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질 않더라고요. 하루 이틀이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넘겼던 게 벌써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어서 이제는 그냥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밤에 운전할 때 특히 심한데 맞은편 차 불빛이 확 번져 보여서 너무 힘들어요. 예전에는 야간 운전도 별생각 없이 했는데 요즘은 웬만하면 밤에 차를 안 끌고 나가려고 해요. 낮에도 휴대폰 화면 글씨가 흐릿하게 겹쳐 보일 때가 있어서 화면 밝기랑 글자 크기를 계속 키우고 있고요. 신문이나 책 읽을 때도 예전보다 눈을 더 찡그리게 되고, 저녁 무렵 되면 눈이 뻑뻑하고 피곤한 게 확 느껴져요. 특히 실내조명 아래에서 서류 볼 때는 글자 테두리가 겹쳐 보이는 느낌까지 들어서 안경을 벗었다 썼다 하면서 계속 초점을 맞추려고 애쓰게 돼요. 이러다 운전 자체를 아예 못 하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예요.
지난주 목요일에 안과에 다시 가서 이런 증상들을 쭉 말씀드렸더니 추가 검사를 해보자고 하시더라고요. 검사받는 동안에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아직 결과는 안 나왔는데 혹시라도 백내장까지 있으면 어쩌나 싶어서 밤마다 잠을 설치게 되네요. 자려고 누우면 자꾸 그 생각만 나고, 아침에 눈뜨면 또 시야가 흐릿한지부터 확인하게 되는 것 같아요. 검사 장비 앞에 앉아 있는 그 짧은 시간 동안에도 별별 생각이 다 들었고, 검사가 끝나고 나와서도 선생님 표정만 살피게 되더라고요.
나이가 60대 초반이다 보니 백내장이 올 수도 있는 나이긴 한데, 녹내장 백내장이 같이 있으면 치료가 얼마나 복잡해질지 막막해요. 안압약 3가지를 하루에 두 번씩 넣고 있는데 이것만 해도 꽤 번거로운데, 여기에 백내장 치료까지 병행해야 한다면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약값이랑 정기 검사비만으로도 부담이 적지 않은데 수술 얘기까지 나올까 봐 걱정이 앞서네요. 은퇴 준비하면서 지출 계획을 나름 세워뒀는데 여기에 큰 병원비가 갑자기 끼어들면 다른 계획들까지 다 흔들릴 것 같아서 그 생각만 해도 머리가 복잡해져요.
주변에 물어보니까 녹내장 백내장이 같이 있으신 분도 계시더라고요. 그분도 저처럼 녹내장 진단을 먼저 받으시고 시간이 좀 지난 뒤에 백내장이 생기셨다는데, 백내장 수술을 하시고 나서도 녹내장 관리는 계속하고 계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안압약도 꾸준히 넣으시고 정기적으로 검사도 받으신다고 들었어요. 저도 결국 그렇게 해야 하는 건가 싶더라고요. 그분 말씀으로는 처음엔 두 가지를 같이 챙기는 게 번거로웠는데 시간이 지나니 나름 루틴이 잡히더라고 하셔서 조금은 위안이 됐어요. 그래도 그 루틴이 잡히기까지 얼마나 마음고생을 하셨을지 생각하니 남 일 같지가 않았어요.
녹내장 백내장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일주일쯤 더 기다려야 하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안압 관리는 계속해야 하고 시력은 점점 떨어지는 것 같아서 불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네요. 회사에서 모니터 볼 때도 눈이 금방 피로해지는 게 느껴져서 업무에도 조금씩 지장이 생기는 것 같고, 가족들도 제 눈 상태를 걱정하기 시작했어요. 안약 넣는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휴대폰에 알람까지 맞춰놨는데, 이렇게까지 하면서도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 마음이 계속 무거워요. 배우자는 자꾸 눈 비비지 말라고 잔소리를 하고, 자식들은 전화할 때마다 결과 나왔냐고 물어보는데 그때마다 아직이라고 답하는 것도 이제는 조금 지치네요.
혹시 저처럼 녹내장 먼저 진단받고 나중에 백내장 증상까지 겪으신 분 계신가요. 녹내장 백내장을 같이 관리하시는 게 실제로 어떤지, 검사 결과 나오기 전까지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지면 좋을지, 일상에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다면 조언 좀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어요.